매일신문

대구경기장 잔디도 "채비"

'잔디 길이는 맨땅 수준' '잔디 표면은 5mm의 비가 내린 상태'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어내는 일만 남았다.

한국과 미국의 결전을 앞두고 대구월드컵경기장 관리사무소는 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가 대표팀의 선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치밀하게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관리사무소는 대표팀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먼저 그라운드의 잔디는 FIFA 규정(25mm 이하)에 맞춰 최대한 짧게(거의 맨땅 수준인 21mm) 깎았다.

지난 4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때 22mm보다 1mm 더 짧게 했다. 관리사무소는 한국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맨땅에서 축구를 해 와 이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스피드에서 미국보다 앞선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

또 잔디에는 9일 밤과 10일 새벽 2차례 각각 3시간에 걸쳐 충분히 물을 줬다. 이는 5mm의 비가 내린 정도로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에는 표면이 말라 있겠지만 땅속에 수분이 남아 있어 스펀지(밟으면 밴 물이 올라 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관리사무소는 또 10일 오전에는 3시간동안 전날 양국 대표팀의 훈련으로 훼손된 잔디를 보수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4일 폴란드전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사례를 참조, 대표팀이 유리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구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난달 초까지 공인구인 피버노바를 구하지 못해 볼에 대한 적응력이 낮다"며 "피버노바의 반발력과 대표선수들의 스피드를 살리는 측면에서 적절한 조치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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