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존 농도를 낮춰라 연일 찜통더위...물뿌리기 등 총력전

'지성이면 감천인가'.최근 수도권 지역에 오존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이 한창인 대구지역의 오존농도는 6일을 정점으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대구시가 한숨을 돌렸다.

대구 오존농도는 월드컵 개막경기가 열렸던 6일 올들어 최고인 0.089ppm을 기록했다가 7일에는 0.086ppm으로 약간 내려갔다. 월드컵경기장 부근은 6일 개막 경기시간대에 0.095ppm까지 올라갔으며 7일에는 0.082ppm으로 떨어졌다. 경기장 인근은 8일 0.055ppm, 9일 0.061ppm으로 개막일 전후에 비해 하향 추세에 돌입했다.

이는 일기 상황이 조금씩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다 행정당국의 총력적인 오존농도 줄이기 노력과 관련 업체.업소들의 협조가 작용한 때문.

풍속은 개막일 전후에는 바람이 전혀 없는 무풍을 기록했으나 지난 주말부터 2, 3m/sec 정도로 불고 있으며 특히 남동쪽에서 바람이 불어 월드컵 경기장 부근이 최악인 상황을 면하게 해주고 있다. 습도도 구름 끼는 날이 많아지면서 약간씩 높아지고 있는 상태.

수도권에 오존주의보(0.12ppm이상)가 발령되면서 대구시는 6일부터 시.구청 소속 살수차량 18대, 진공청소차 18대, 민간지원 차량 25대 등을 동원해 긴급 물뿌리기 작업에 나섰다. 오존이 습기에 약해 습도를 높여 주기 위해서다.

벤젠.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많이 쓰는 업체.업소에 대한 경기시간대 사용 자제도 요청했다.

대형 공사장을 대상으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 뿌리기 작업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수도권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이지만 기온이 계속 올라가는데다 월드컵경기가 열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기온이 높아지면 오존농도도 덩달아 올라가기 때문에 연일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중인 대구시는 월드컵 기간중 오존농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 중이다.

구영수 대구시 환경정책과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오존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 배출업체.업소들도 협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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