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그동안 배운 경험과 기술 등 나의 모든 것을 바쳐 경북과 한국농업을 위해 꽃 피우도록 하고 싶습니다".미국의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운영하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에 두편의 논문이 지난해 소개되는 등 선충(線蟲)연구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경북농업기술원 병리곤충팀 김동근(46.사진) 박사의 꿈이다.
김 박사는 경북대 농대를 졸업, 영남농업시험장 등에서 잠시 근무하다 지난 89년부터는 미국 아칸소 주립대학에서 활동한 선충 연구의 권위자이다.95년 한국과학재단의 해외 과학자 초청으로 귀국, 97년부터 경북농기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선충 연구만 올해로 23년째다.
김 박사가 주로 연구하는 부문은 농작물에 기생하는 각종 선충을 발견, 약으로 방제하지 않고 선충의 천적을 개발해 병충해를 방지하는 것.미국 선충학회 상임이사 및 한국 식물병리학회 편집위원으로 활약중인 김 박사는 지난 94년 '토양 곰팡이를 이용한 선충의 천적 방제'로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또 98년 성주과채류 시험장에 근무할 때는 성주.칠곡.고령군의 선충 피해를 규명, 효과적 방제방법을인터넷 홈페이지로 홍보해 농민들로부터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비록 직급은 '지방농업연구사'라는 6급에 불과하지만 김 박사가 그동안 선충연구로 얻은 명성은 자타가 공인한다. 지금까지 발표한논문이 50여편에 이르며 지난해에는 8편의 논문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에서 발표한 선충 관련 논문 2편이 SCI에 실렸다.
특히 국내에서 나온 수많은 농업관련 논문 중 SCI에 실리는 것이 극히 이례적인데다 지역에서는 처음이어서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 박사는 최근 한국식물학회가 선정한 2002년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연구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는 김 박사는 "선충연구를 앞으로도 계속해 우수한 선충 천적 미생물을 개발해내면세계시장에도 수출, 연간 수백만달러의 외화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또 이 모든 것이 "한국의 농업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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