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우리말을 분석, 우리 고대사와 한.일고대사 논란을 새로이 조명한 '언어 속에 투영된 한민족의 고대사'(한국문화사)가 출간됐다.
저자는 '언어로 풀어내는 한민족의 뿌리와 역사' '언어속에 투영된 한민족의 상고사'를 펴낸 정연규(70) 전 경북대교수. 이번에는 앞서환인.환웅 등 상고사에 이어 부여, 삼한, 예.맥, 기자조선, 위만조선, 삼국시대의 언어를 다뤘다.
저자는 "우리말의 역사를 올바르게 밝혀내는 것이 곧 우리 민족사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라며 " 특히 고대 언어가 가진 보수성은 사료에 직접 실리지 않은 고대사를 해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언어속에 투영된 한민족의 고대사'는 언어분석을 통해 한국사의 독립을 이루겠다는 한 노교수의 학문적 성과다. 책은 '부여' '고구려''백제'를 뜻하는 옛 명칭들은 환인시대 소국인 '비리(卑離)국'에서 유래했다고 밝히고 있다.
'비리'는 성(城), 읍락(邑落)을 가리키는 옛 말. 마한(馬韓)은 '마구루'(水城), 변한(弁韓)은 '花+冠'의 합성어, 고구려는 우리말 '고마(곰)'의 뜻이라고 한다. 신라는 쇠, 금, 동(東) 등의 뜻이며, 백제는 대성읍(大城邑)으로 원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특히 일제의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신공황후의 신라정벌설'과 관련 당시 지명의 비교를 통해 일본 측 사실(史實)이 날조됐음을 증명하고 있다.임나일본부설 등은 옛 한반도가 일본의 영토였으므로, 한반도 침략은 옛 영토의 당연한 수복이라는 논리.
저자는 일본서기 중 '7세기에도 신라와 임나가 싸움을 했다'는 기록을 통해 임나(任那)는 일본열도에 있던 한국계통 읍락국에 불과했고, 백제가 왜(倭)왕에게 진상했다는 '칠지도(七支刀)설' 역시 백제왕자를 왜왕으로 봉하고 증거로 하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연규 교수는 "삼성기(三聖紀)와 여러 도가(道家)사서 등 우리 민족의 상고.고대사를 다룬 사서들이 소실되거나 금지서로 묶여 고대사에 접근하는데 아쉬움이 많다"며 "언어분석을 통한 일련의 역사연구는 한국고대사의 진정한 광복을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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