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중석-"드디어 해냈다"열도 열광의 도가니

◈환호성·축포 이어져

0…"드디어 일본이 해냈다, 일본 축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작성됐다".일본 축구대표팀이 9일 러시아를 제물로 월드컵 진출사상 감격의 첫 승을 일궈내자 일본열도는 성큼 무르익은 초여름밤의 16강 진출 꿈으로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경기장은 물론 도쿄의 국립경기장, 시부야의 술집, 신주쿠의 음식점 등에서는 일본대표팀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서포터들의 파란물결과 환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포터들은 너나할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부둥켜 앉은 채 "닛폰, 닛폰"을 외쳐댔다. 도쿄 국립경기장에서는 전광판을 보며 원격 응원을 보내던 4만여 서포터들이 승리의 함성을 질러댔으며 이에 맞춰 밤하늘에는 축포가 터졌다.

귀빈석에 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배석한 귀빈들로부터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새어 나오는 웃음은 막지 못했다.

스포츠지들은 밤 10시30분이 지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 호외를 발행해 일본대표팀의 승전보를 신속히 알리는 등 일본은 밤을 잊은 채 온통 축제분위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일본열도는 대표팀이 전·후반 내내 침착한 경기운영을 통해 1승을 건지자 "16강 진출을 위한 커다란 전진이 이뤄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월드컵 본선진출 5게임만에 첫 승리를 따낸데 대해 일본 국민은 연신 "즐겁다"를 연발했다. 방송들은 밤 11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의 첫 승 소식을 알리면서 경기장면을 되풀이 방영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런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도 러시아의 일부 축구팬들이 실망 끝에 난동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진데 대해 걱정스런 눈길을 보냈다.

◈7만관중 일사불란

0…이날 일본 관중들의 응원 열기는 뜨겁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상상을 초월해 7만명 인파가 일제히 같은 소리를 낼 때에는 귀가 아플 정도.

경기가 시작한 뒤 일본 선수가 러시아 문전을 파고 들 때마다 광기에 가까운 함성이 관중석으로부터 뿜어져나왔고, 반대로 일본 선수가 반칙을 당할 때는 비명이, 경고를 받을 때는 야유가 귓전을 때려댔다.

응원 방법도 손뼉을 친 뒤 손을 앞으로 내밀며 '닛폰'을 외치는 것에서부터 파도 타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일사불란했다.

숫적으로 절대 열세에 있던 러시아 서포터스도 국기를 흔들며 응원을 해봤지만 일본 관중들의 열기와 함성 속에 초라해 보이기만 했고, 러시아 선수들마저 일본 관중들의 응원에 주눅이 들 정도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