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이 붉게 물들었다".월드컵 16강 진출의 날이 밝으면서 대구시내 길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이 넘실대며 오전부터 불타올랐다.
특히 대구시가 길거리 응원장으로 개방한 국채보상기념공원, 두류공원 관광정보센터 앞 광장,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시민운동장 야구장에는 전국의 붉은 악마와 붉은 옷으로 갈아 입은 대구 시민들이 몰리면서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 했다.
옥외전광판이 설치된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기념공원은 오전부터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운집,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붉은색 페이스페인팅을 한 시민들은 태극기와 응원 타올 등을 몸에 두르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북구 검단동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도 6천여명의 시민들이 '12번째 붉은 전사'로 나섰다. 경상여고 2학년 권효지(18) 양은 "오늘 학교가 휴교해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러 나왔다"며 "응원을 통해 우리나라가 승리하는데 일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1만여명의 시민들로 가득찬 시민운동장 야구장도 응원열기로 달아올랐다. 오전 7시부터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 일대는 '붉은 광장'으로 변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붉은 옷으로 치장한 달성고 3학년 김준홍(19) 군은 "최소한 3대0으로 우리나라가 이긴다"며 '코리아 필승'을 기원했다.
두류공원 관광정보센터 앞 광장과 밀리오레 앞에도 아침부터 수백~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길거리 응원의 진수를 보여줬다.
외국어학원 강사인 미국인 스티브(31)씨는 "대구시내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드는 등 한국인의 축구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며 "숫자에서 밀리지만 우리도 열심히 미국팀을 응원해 한국과 함께 16강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GO! USA'를 연발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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