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전 휴무.단축수업…승리의 함성 가득

◈…구미공단내 LG, 대우전자 등 상당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월드컵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한시적으로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직원식당 등지에서 대형 TV를 통해 단체로 경기를 관전했다.

또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가 어려운 LCD업계 등 일부 기업체에서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다른 직원들은 경기를 관람토록 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가 불가능한 생산라인의 직원들은 서로 경기를 보려고 다투는 바람에 제비뽑기를 하는가 하면 근무를 않는 직원들이 내기에 건 상금을 근무직원들의 일당으로 주기로 하는 사례마저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염원은 공단의 생산시설을 잠시 멈추게 했고 촌음도 아껴야 하는 선거판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붙들어 맸다.

포항공단의 포스코건설은 본사 구내식당과 대회의실에 대형 TV를 설치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경기를 지켜보게 했고 INI스틸은 주말에 사내 일부 공간에 위성수신 시설을 설치하는 등 TV 시청을 위한 긴급 공사를 했다.

조업중단이 비교적 쉬운 공단 3단지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단축조업을 했으며 1.2단지 대기업에서는 설비관리자 등 필수 요원만 근무토록 하는 대신 나머지 직원들은 운전실 등 사무실에 설치된 TV나 컴퓨터를 통한 경기시청을 허용했다.

평소에는 각종 철강재를 운송하는 대형 트레일러로 가득 메워졌던 공단대로를 비롯한 포항지역 간선도로는 이날 오전부터 평일보다 훨씬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특히 점심시간 이후에는 업체들의 제품출하 일시 중단으로 차가 간간이 눈에 띌 정도로 지극히 한산했다.

◈…유통업체들도 10일 월드컵 미국전을 겨냥한 특별세일 및 사은행사를 갖는다.대구백화점은 한국대표팀이 미국을 이길 경우 본점에서 오후 6시부터 폐점때까지 식품과 전자제품을 제외한 전 브랜드에 대해 5~10%까지 특별세일을 하고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에도 본점과 대백프라자에서 특별할인 및 사은품 제공을 예정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10일 하루 동안 동아카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1천600명에게 피크닉 아이스박스를 제공했다. 또 한국팀 승리시 전 매장의 전문식당가에서 30% 가격인하를 단행키로 했다.

대형소매점 이마트도 대구시내 4개점에서 한국팀의 2승 기원 마케팅을 실시했다.만촌점은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선착순 1천명에게 워셔액을 무료로 증정하고 경기 승패를 맞추는 고객에게 아이스박스, 선풍기, 수박 등 경품을 제공하며 칠성점은 경기 승패와 점수를 맞춘 고객에게 신선식품을 50% 할인해준다.

은행들도 수수료 인하 등을 내걸고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고 있다.대구은행은 이달말까지 2천달러 이상 외화 현찰 구입 고객 및 VISA 여행자수표(T/C) 1천달러 이상 구입고객 가운데 40명을 추첨해 김치냉장고, DVD 콤보 플레이어, 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는 '환전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한미은행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하루 동안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고 8강에 진출하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4강에 올라서면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각종 수수료를 면제한다.

면제 대상은 타행환과 온라인 송금, 수표발행,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이며 현금자동입출금기는 해당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대형냉장고(200명), 완전평면TV(600명), 청소기(1만명)를, 8강에 들면 대형냉장고(500명), 완전평면TV(1천명), 식기세척기(5천명) 등을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10일 월드컵 한.미전을 이유로 대구에서는 전체 384개 초.중.고교 가운데 66.4%인 255개교가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휴업한 학교는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6개, 고교 55개 등 84개. 105개 초등학교와 44개 중학교, 22개 고교 등은 단축수업을 했다.

경북에서는 월드컵 경기장과 가까운 경산 지역에서 5개교가 휴업, 13개교가 단축수업을 하는 등 66개 초.중.고교가 10일 오후 수업을 하지 않았다. 정상 수업한 학교들도 대부분 경기 시간 동안 교실 내 TV나 시청각실, 강당 등을 이용해 경기를 시청했다.

사회1.2부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