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6년 연속 20홈런

송지만·마해영에 2개차삼성 기아에 주말 3연패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20홈런'의 위업을 이룩했다.

이승엽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0대4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선발 마크 키퍼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지난 97년 32홈런을 시작으로 98년 38홈런, 99년 54홈런, 2000년 36홈런, 지난 해 39홈런에 이어 6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또 이날 홈런으로 홈런더비 공동선두 송지만(한화)과 마해영(삼성·이상 22개)을 2개차로 추격하며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 경쟁을 더욱 가열시켰다.

하지만 삼성은 8일 4대9로 진 데 이어 이날도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아에 3대6으로 패배,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4일만에 2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은 선발 임창용이 2회초 기아 김상훈에게 2점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하고 3회에도 3안타를 맞으며 2실점, 0대5로 초반에 승부가 기울었다.

추격에 나선 삼성은 4회 이승엽의 투런홈런과 5회 브리또의 적시타로 3점을 만회, 3대5로 따라붙었으나 9회 2루타를 친 김상훈이 땅볼로 3루로 진루한 뒤 마무리 노장진의 폭투로 1점을 더 허용, 마지막 추격 의지를 잃었다.

3위 두산은 홈런포 2방을 앞세워 한화를 5대1로 누르고 원정경기 3연전을 싹쓸이, 2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혔고 현대는 연장 10회 접전끝에 SK를 10대9로 물리쳤다. 7, 8위가 맞붙은 잠실구장에서는 LG가 롯데를 6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으며 9대3으로 이겼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9일 전적

기 아 032 000 001 - 6

삼 성 000 210 000 - 3

△삼성 투수=임창용(5승2패) 김현욱(4회) 전병호(5회) 노장진(9회)

△기아 투수=키퍼(7승4패) 이강철(6회, 2승1세이브)

△홈런=김상훈 3호(2회·2점, 기아), 이승엽 20호(4회·2점, 삼성)

두산 5-1 한화(대전) 현대 10-9 SK(인천) LG 9-3 롯데(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