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언론 "한국 통한의 무승부"

○...주요 외신들은 동점골을 성공시킨 안정환(페루자)을 '골든보이'등으로 호칭하며 집중 부각시켰다.

또 안정환이 골 성공직후 동료들과 가진 '스케이팅'골 세리머니를 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빼앗긴 금메달사건과 연계해 소개했다.

미국 AP, 프랑스 AFP통신은 "안정환이 후반 33분 절묘한 헤딩골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AFP통신은 안정환을 '슈퍼 교체선수(Super-sub)'또는 '골든보이'로 호칭하며 한껏 추켜세웠다.

○...영국 BBC방송은 10일 저녁 월드컵 오늘의 경기 하이라이트 시간에 한국과 미국의 경기내용을 양팀 모두 선전한 "훌륭한 경기"였다며 "한국이 찬스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평가.

이 방송 해설진은 한국팀이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페널티킥은 물론 한국팀의 결정적인 슈팅 2개를 막아낸 미국팀 골키퍼의 선방을 칭찬.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예선 한국-미국전을 TV로 지켜 본 워싱턴 일대의 교민들은 경기가 끝내 무승부로 마무리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한국팀의 실력이 크게 늘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민들은 경기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새벽 2시30분부터 시작되는 데도 진작부터 TV앞에 자리 잡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환담을 나누며 중계방송을 기다렸으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주요 장면과 한국팀의 수준, 16강 진출 전망 등에 대해 저마다 전문가 뺨치는 해석을 내놓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재미 태권도인 이준구(미국명 준 리)씨는 새벽 2시부터 TV를 켜놓고 대기했다며 "멀리 미국에 떨어져 살아도 피는 못 속인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나 슈팅 수 등에 비춰 실력은 한국이 더 나은 것 같았으나 다 만들어 놓은 기회에서 마지막 슈팅을 놓친 안타까운 장면이 몇 번 있었다"고 지적했다.

집에서 교민 20여명과 함께 한국팀 응원단복인 붉은 T셔츠를 입고 한국팀을 응원한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김영근 한인상인회장은 "한국이 선취골을 내주고 페널티킥도 실축했으나 매우 잘 싸운 경기"라고 평가하고 "특히 질서 정연하게 응원하는 관중들을 보고 조국인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데는 일본 교민도 결코 딴 마음일 수 없었다.

일본에서는 국영 NHK는 물론 전국네트워크를 갖춘 5대 민방 등 공중파 중 어느 한 곳도 10일 열린 한-미전을 생중계하지 않아 일본에 있는 한국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大阪)의 한국총영사관에서는 영사관의 1층 갤러리와 지하에 있는 여권신청창구를 동포들에게 개방, 50인치 대형TV를 설치해 한국에서 보내오는 방송을 생중계했다.

이날 영사관에는 400명이 모여들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쉴새없이 응원하는 열성을 보였다.

또 오사카 이쿠노(生野)구에 있는 코리아타운의 가게주인 15명도 생업을 제쳐놓은 채 한 가게에 모여 마른 침을 삼키며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후 가게주인 김옥희(39)씨는 "정말 잘 싸웠다. 비록 비겼지만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밖에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의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한국음식점은 주차장에 대형화면을 설치해 한미전을 중계했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전날 대구에서 치러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예선 한국-미국전을 1면과 스포츠면에 사진을 곁들여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공동개최국인 한국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아깝게 승점 3점을 놓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각 일간지들은 △한국 통한의 무승부(요미우리) △한국 통한, 미국 해피(마이니치) △한국, 중압의 동점(아사히) △한국, 불만의 무승부(산케이) 등 모두 한국의 눈높이에서 한-미전의 결과를 대문짝만하게 제목으로 뽑았다.

특히 일본의 방송들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승점 4점으로 같은데도, 일본은 마지막 튀니지전에서 1점차 이내로 져도 16강에 진출하는 반면 한국은 상승세의 포르투갈과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라고 '동정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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