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골결정력 부재'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10일 미국전에서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치는 결정적인 골 찬스를 수 차례 만들었으나 슈팅한 볼은 상대 골키퍼의 정면으로 가거나 골문을 터무니없이 벗어났다.
전반 40분 이을용은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실축, 관중들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이날 한국이 안정환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마무리해 고질적인 문제점이 조금은 희석됐지만 설기현 등 최전방 공격수들은 결정적인골 기회를 여러 차례 무산시켰다.
설기현은 전반 6분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으나 공중볼로 찬스를 날렸다. 전반 19분 에도 설기현은 골키퍼 프리덜과 맞섰으나 위력이 떨어지는 그의 왼발슛은 프리덜의 다리에 걸렸다.
후반 25분에는 최용수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지만 슈팅한 볼은 역시 골키퍼의 다리에 걸렸고 코너킥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또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에는 이을용이 엔드라인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뒤 중앙으로 밀어넣었으나 최용수의 왼발슛이 어이없이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이날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가 5, 6차례였다"고 지적했을 정도로 골결정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태극전사들은 히딩크 감독의 지휘아래 골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거듭했고 코스타리카전 2대0, 스코틀랜드전 4대1, 잉글랜드전 1대1, 프랑스전 2대3, 폴란드전 2대0 등 최근 열린 5경기에서는 평균 2골 이상을 기록해 '더이상 골결정력 문제는 없다'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지나치게 승리를 집착한 탓인지 결정적인 찬스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백종철 영진전문대 감독은 "골결정력 부재는 단시간에 기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대표선수들은 골 찬스를 잡으면 좀 더 집중력을 갖고 슈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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