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판이었다. 10일 대구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차예선전에서 한국은 미국에 슈팅수 19:6의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1대1로 비겨 많은 교훈을 남겼다. 압박축구와 스피드 축구라는 우리팀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날 보여준 우리팀의 약점은 공수전환이 느리고 골결정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 약점 보완 없이는 세계5위인 포르투갈에 승산이 약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팀이나 상대팀의 장단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리는 기대를 걸어본다. 왜냐하면 우리의 압박축구가 상대의 스피드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싸웠다. 투지와 정신자세는 평가할만 하다. 선취골을 내주고도 모든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동점 골을 뽑아 기사회생했다. 황선홍이 공중볼을 다투다 눈자위가 찢어져 선혈이 낭자한데도 치료후 다시 경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혈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한국의 응원문화는 이제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이날 우리 응원단이 전국에서 보여준 매너는 세계적 모범수준이었다. 거리응원이나 경기장 안에서도 편협한 국가감정 표출이 없었고 우려했던 반미구호 등은 우려로 끝났다. 오직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함성이 경기가 열린 달구벌, 서울, 부산 등 전국을 뒤덮은 것이다.
대(對) 미국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우리팀의 16강 진출이 험난한 것은 사실이다. 오는 14일 인천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결전에서 승리를 기대한다. 최소한 무승부라도 기록해 우리 축구는 축구사상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월드컵 사상 주최국이 16강 진출을 하지 못한 전례가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스포츠가 스포츠로만 끝나지 않는 세상이 아닌가. 국가 이미지와 수출, 문화이미지와 국가위상(位相)이 바로 연결된다. 이 효과가 16강에 들 경우 자그마치 18조원이라고 한다. 우리축구가 16강에 드는 것은 바로 국운상승의 계기를 마련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온 국민이 하나된 지금, 우리 축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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