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방사능 폭탄 증거없어

영국과 유럽의 보안당국 관계자들은 이른바 "더러운 폭탄" 음모를 꾸민 압둘라 알 무하지르가 방사능 공격을 준비중이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영국 소식통들은 광범위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알 무하지르가 폭탄 제조에 필요한 방사능 물질을 손에 넣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미 당국의 무하지르 체포 발표는 더이상의 범죄사실을 찾는데 실패한 뒤 나온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워싱턴을 겨냥한 '더러운 폭탄' 테러위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2일 "살인자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잠복중"이라며 "미국은 공격위협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거듭되는 테러위협 경고와 함께 '더러운 폭탄' 테러음모를 발표한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이날 스위스를 방문중 미국에 대한 새로운 테러공격 가능성을 계속 강조해 워싱턴 정계에 부시 행정부의 테러위협 경고와 실체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의회를 중심으로 한 워싱턴 정계의 그같은 논란과 잦은 테러위협 경고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 국가안전부 창설 발표를 계기로 연일 생화학테러 가능성 및 테러분자와 '악의 축' 연계 위협 등을 강조하며 테러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별관에서 국토안전국 자문단원들과 만나 연설을 통해 미국이 자유, 종교 등 고귀한 가치를 지키려 하면 할수록 "적은 우리를 더욱 공격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테러리스트를 뿌리 뽑아 그들의 미국과 자유에대한 태도가 변할 때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미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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