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는 전날까지 들리던 후보자들의 가두 유세방송은 사라진 대신 선관위의 투표권유 방송이 하루종일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월드컵에다 더위까지 겹치면서 선거사상 최악의 투표율이 우려되자 선관위가 선관위의 차량은 물론 시청의 청소차 등 운행가능한 모든 관공서 차량을 총동원, 이례적으로 온종일 투표권유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대규모 투표일 홍보전은 선거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대구시선관위는 13일 아침부터 각 구.군 소속 지도단속인력과 차량을 총동원한데 이어 수십대의 민간차량까지 임차, 골목골목을 누비며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거리 홍보전을 벌였다.
선관위는 또 대구시에 요청해 이날 업무에 나선 시산하 모든 청소차량에 선거홍보 테이프를 지급해 홍보전을 펴도록 했으며 대구시내 모든 공원관리사무소에서도 행락객을 대상으로 투표참여 방송을 했다.
안동시 선관위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방송차량 2대에 직원 4명과 자원봉사자 6명을 태워 시가지 전역을 돌며 투표참여 홍보방송을 실시했다. 또 100가구 이상 아파트 30여 곳에 투표참여 권유문안을 보내 구내방송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1시간 단위로 투표권유 방송을 했다.
또 포항시 선관위도 읍면동 행정방송과 대단위 아파트 구내방송을 통해 하루종일 투표권유 방송을 했다.
때문에 주요 도로를 비롯 공원.아파트단지 등에는 이 날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방송이 선거유세전을 방불케할만큼 하루종일 이어졌다.
이와관련 오전 일찍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친 시민 최정일(41.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투표권유를 위해 시민 총동원령이라도 내려진 것 처럼 가두홍보전까지 전개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의 무관심을 탓하기에 앞서 부정부패와 당리당략으로 선거를 외면하게 만든 정치인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동원가능한 차량과 인력을 모두 투표참여 홍보에 내보냈다"며 "이같은 홍보전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지만 거리의 유권자들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고 하소연했다.
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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