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보 월드컵-대구 붉은악마 인천 상륙작전

'인천으로… 인천으로…'.14일 한국팀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대구시민들이 기차, 버스, 자가용 등 교통수단을 총동원, 인천으로 떠나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는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월드컵 열기만큼은 질 수 없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인천 장도에 오르고 있는 것.

대구 교대생 이영래(29.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미판매분 포르투갈전 입장표를 사기 위해 12일 오전 기차편을 통해 인천으로 출발했다.

이씨는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꺾고 조1위로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 대전에서 열릴 16강전 표도 미리 구입했다"며 "17일부터 시작되는 학교 기말시험이 걱정되지만 지금은 축구만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휴가를 낸뒤 '인천상륙작전'으로 명명된 14일 인천에서의 붉은 물결에 동참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한-미전에 월차휴가를 내고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는 송진영(34.경북 고령)씨는 14일도 회사에 월차를 냈다.

부인과 함께 붉은색 옷을 입고 인천에 갈 예정이라는 송씨는 "대구에서 16강 확정이 되지 않아 아쉽지만 대구시민들의 열기를 인천에서 보여주겠다"며 "대표 선수들이 포르투갈을 대파해 온 국민의 염원을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인천행 러시로 동대구역을 출발, 서울로 향하는 열차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매진되는 열차편이 늘어나고 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경기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열차표를 예매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13일 밤이나 14일 오전에는 서울행 열차표가 매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에도 13일부터 인천문학경기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 이날 오후나 14일 오전에는 서울행 항공편 만석이 예상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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