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결과 분석-대구기초단체장

한나라당 싹쓸이로 결판난 대구 8개 구청장.군수 선거는 지역정서에 따른 유권자 몰표현상으로 분석된다.

후보자의 인물과 정책을 따지지 않고 한나라당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지지표를 던진 '감정 투표' '묻지마 투표'의결과라는게 낙선 후보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특히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서구 이의상, 중구 김주환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들간의 경우 당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음에도 불구, 싱거운 승부로 끝이나 두터운 야당 정서를 입증했다.서구 윤진 당선자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에 비해 인지도, 행정경험 등 부문에서 뒤처져 있었으나 한나라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승리했다.

역시 한나라당 바람으로 낙승한 중구 정재원 당선자는 한나라당 중구지구당 경선과정에서의 부작용이 남아있어 이를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구청장이 연거푸 당선됐던 남구는 대구시의원 출신의 이신학 후보가 입성, 최초로 한나라당 남구청장이 탄생했다.3선에 성공한 북구 이명규, 수성구 김규택 당선자와 재선의 동구 임대윤, 달성군 박경호 당선자는 유효 득표수가 70%를 넘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현역 단체장이라는 높은 인지도에 한나라당 후보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낙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선거과정에서 이들 당선자들은 서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겠다는 경쟁심리까지 겹쳐 투표율에 적지않은 신경을 쏟았다.

이 때문에 일부 구.군청 간부와 공무원들이 선거 3일전부터 선거 당일까지 고유 업무를 제쳐두고 투표 권유와 현직 단체장 홍보에 대대적으로 동원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반영, CEO(최고경영자) 출신들이 구청장에 대거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정재원 중구청장 당선자, 윤진 서구청장 당선자, 이신학 남구청장 당선자는 각각 기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최고령은 65세의 수성구 김규택 당선자이며 최연소는 45세의 동구 임대윤 당선자였다. 연령별로는 60대 2명, 50대 4명, 40대 2명 등이었다.당선자 모두 전과는 없고 재산은 박경호 당선자가 112억8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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