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구청장 투표를 하면서 막연히 화가 났다. 다름이 아니라 기표용지 때문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시 달서구는 후보자가 한명 뿐이었다.
그래서 투표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선거권을 포기할 수 없어 아침부터 투표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투표용지를 받아보니 기가 막혔다. 단독 출마한 구청장 선거라면 의레 찬·반으로 칸을 나눠 투표용지에 기표할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투표용지에는 기호, 이름, 기표란만 있었다. 마치 출마한 한 사람의 후보만을 찍게 유도하는 것 같았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방식은 다수결이라는 전제 아래 여러 집단의 복잡한 의사결정에 이용되고 만일 단일안의 의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찬·반으로 나누어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사회 경험칙인데 이번의 경우는 그런 일반시민의 경험과 너무 거리가 멀었다.
비록 단독 출마라지만 투표권자들의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마치 그 선택을 강요하는 식의 투표용지가 올바른 것인지 관계당국에게 묻고 싶다.
박순철(대구시 도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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