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내 일제히 환호성○…'아주리 군단'의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이탈리아 전역은 기쁨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교체멤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동점골이 터질 때까지 85분간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델피에로의 골이 터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긴장을 늦추지는 못했다.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폭풍 전야'처럼 무거운 긴장이 흐르던 이탈리아 반도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주요 도시의 거리는 국기를 흔들며 소리높여 환호하는 시민들의 물결로 뒤덮였다.로마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인 피아자 파르네세에서 대형스크린으로 경기를 관전한 파올로 안젤리(전기공)는 "우리는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이긴 것처럼 기쁘다"며 함성을 질렀다.또 85분간 입도 뻥긋 안하고 대표팀 휘장을 손에 쥔 채 TV 화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던 마르코 데산디스(가게점원)는 동점골이 터지자 스프링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깃발을 흔들며 거리를 활보했다.대통령과 지방정부 관계자간 회의는 경기 시간 동안 휴회됐고 상원에서도 의원들은 계파를 잠시 잊고 한 곳에 모여 TV를 시청하며 장면 하나하나에 탄성과 한숨을 내쉬었다.◈부자지간 나란히 16강행
○…파라과이팀의 감독인 아버지 세사레 말디니(70)와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 파울로 말디니(34) 부자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에서 나란히 16강 토너먼트에 진출, 제2라운드에 나선다.결과는 행복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기에 이들 부자의 기쁨은 더욱 컸다.
먼저 16강에 오른 쪽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팀 사령탑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아버지였다.파라과이는 12일 슬로베니아와의 B조 마지막 경기 직전까지 스페인(2승), 남아프리카공화국(1승1무)에 밀려 조 3위(1무1패). 이 경기에서 자력으로 이기는 것은 물론 스페인이 남아공을 이겨줘도 골득실차와 다득점을 따져야 16강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어려운 여건에서 파라과이는 슬로베니아에 3대1로 역전승, 스페인에 2대3으로 진 남아공을 다득점에서 1골차로 따돌려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다음은 아들 차례. G조의 이탈리아는 에콰도르를 꺾은 뒤 크로아티아에 역전패하는 바람에 13일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운명이 결정되게 됐고 고전끝에 1대1로 비겨 이날 에콰도르에 0대1로 패한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16강에 올랐다.개막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국제통화로 부자의 정을 과시했던 이들이 한국에서 함께 16강전을 치르게 됐지만 아들은 허물어진 수비벽을 보완해야 한다는 고민을 갖고 대전으로 떠나게 됐다.◈블랑코 수비돌파 묘기 눈길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스타플레이어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가 자신의 장기인 볼을 발사이에 끼고 껑충 뛰는 장면을 4년만에 다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블랑코는 13일 오이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6분 상대 왼쪽측면 모서리에서 볼을 갖고 있다 잠브로타 등 상대 수비수 2명이 밀착마크하자 볼을 발사이에 끼고 이들 사이로 껑충 뛰어 빠져 나왔다.블랑코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도 이 같은 광경을 여러차례 연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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