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충격...내분 조짐 자민련 공중분해 우려

6·13 지방선거의 결과가 한나라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 그리고 자민련의 몰락으로 나타나자 각 당의 반응과 표정도 하늘과 땅 차이 만큼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 압승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회창 대선후보와 중앙 선대위원 및 수도권 광역단체장 당선자들간 간담회를 갖고 압승을 자축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압승을 토대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경우 8·8재보선과 연말 대선에서 자칫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행복한 고민도 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의 충격에 휩싸여 있는 민주당은 14일 오전 최고위원과 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지도부 사퇴와 비상체제로 당을 운영하자는 안까지 포함하는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류측은 공동책임론을 내세우고 비주류는 지도부 교체론을 제기하는 등 당이 내분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당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이날대국민 성명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채찍질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약속한 바와 같이 대통령 후보직에 대해서는 재신임을 받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재신임의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재신임 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당무회의와 중앙위원회 소집 보다는 임시전당대회소집 등의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에서 충남지사 이외에는 모두 한나라당에 패함에 따라 존립기반마저 상실, 존폐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14일 오전 부총재단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조기 수습에 실패할 경우 의원 탈당 사태를 포함한 공중분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김종필 총재는 충청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 의원과 미래연합의 박근혜 대표와의 연대를 모색,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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