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죽.축배...가슴벅찬 '16강의 밤'

월드컵 16강. 온 국민이 함께 일궈낸 쾌거였다. 한반도 전역을 붉게 물들인 길거리 응원의 승리였다.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오직 '대~한민국' 한마디 뿐이었다.대구시가 길거리 응원장으로 개방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시민운동장 야구장에는 이날도 사상최대의 붉은 악마와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붉은 바다'를 이뤘다.

대구시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낮부터 몰려든 수천명의 붉은 악마 물결이 경기바로전에는 시민들과 함께 4만여명으로 불어나 우리 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에 감동하고 환호했다.

태극기를 온 몸에 휘감은 젊은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할아버지, 얼굴에 호랑이 문양을 그린 소녀 등 세대간의 차이를 넘어 대구시민들은 한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3만여명의 12번째 태극전사들이 운집한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도 터져나오는 함성으로 일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두류공원 운동장에서는 1천여발의 폭죽이 달구벌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회사원 설용근(45·대구시 달서구 두류3동)씨는 "지금의 한국 대표팀 실력으로는 우승까지도 내다 볼 수 있다"며 함께 나온 부인을 부둥켜안고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북구 검단동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시민운동장 야구장도 1만여명 대구시민들의 응원열기로 달아오르며 '붉은 광장'으로 변했다.

경기가 끝난뒤에도 대구 도심은 흥분과 감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시민들이 몰려나와 밤새 축제의 거리로 변했다.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수천명의 응원단과 시민들이 열광하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뻐했고 외국인들도 함께 동참해 국경을 초월한 잔치마당이 됐다.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만난 안동대 이상훈(19)군은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며 한국의 16강 진출은 우리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된후 낙동강 강변공원으로 쏟아져 나온 이들 응원단은 귀가하지 않고 북치고 춤추고 환호하며 가실줄 모르는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즐겼다. 또 낙동강변 하늘에는 자정이 넘도록 청소년들이 쏘아올린 폭죽의 향연이 이어졌다.

또 경북 영주에서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서천둔치와 동양대·경북전문대·영주역 광장 등 곳곳에서 2만여명의 주민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동양대에서는 학생과 인근 풍기읍 주민 등 5천여명이 어울려서 붉은 티셔츠를 입고 패션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제작한 응원깃발을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다.

이토록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열광적 축제물결은 15일 새벽까지 이어지며 한결같은 외침은 '이제는 8강이다'였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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