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위치와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차트를 뒤집어 보는 분석기법이 있다. 속칭 '거울차트'를 이용한 기술적 분석이 그것이다.
거울차트란 주가 그래프를 위 아래로 뒤집은 다음 거울에 비춰 나타난 모습을 통해 주가 움직임에 대한 예측을 시도하는 분석기법이다. 거울차트에 나타난 종목이 상승세가 살아있으면 향후 추가 하락을 예상할 수 있겠고, 반대로 하락 기조라면 상승을 점칠 수 있는 일종의 역발상적 관찰법인 셈이다.
거울차트 형식으로 뒤집어 본 국내증시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거울차트에 나타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대세상승을 시작한 뒤 올 4월 들어 바닥을 찍은 뒤 두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 과정에서는 20일 이동평균선이 번번히 저항선으로 작용했고 4월 이후 상승 과정에서는 반대로 20일 이평선의 지지를 받으며 재상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거울차트 상 국내증시의 향배는 다음주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듯 보인다. 거울차트 상 지수가 20일 이평선의 지지를 받으며 상방향 기조를 유지할 경우, 거울차트는 실제와 반대이므로 국내 증시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대로 지수가 20일 이평선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크게 하락한다면, 실제로는 국내증시가 지난 두 달간의 지루한 하락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상승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울차트에서 이같은 그림이 그려지려면 실제로는 20일 및 60일 이평선을 강하게 돌파하는 지수의 상승 파동이 나타나야 한다.
주목할 만한 요소로 최근 들어 거래소시장의 총 거래대금이 연일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매수세는 물론 매도세도 자취를 감췄음을 의미한다.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가 하락조정을 마무리짓고 중기 재상승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거래가 늘어나야 한다.
그런데 연일 수억주씩 거래되는 하이닉스반도체 때문에 거래소시장의 총 거래량이 시장 에너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총 거래량보다는 총 거래대금을 살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 씨는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겠으나 지수가 60일 이평선을 돌파한 뒤 더이상 빠지지 않고 횡보하다 상승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지수가 재상승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종합주가지수가 장중에 요동을 치면서도 저점을 조금씩 높여나가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핵심우량주를 조정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써 볼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코스닥의 경우 거래소에 비해 모양이 좋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는 접근할 시기가 아니라고 보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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