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났음에도 후반기 국회 원 구성문제가 조속히 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오는 17일 회담을 갖고 절충점을 모색키로 했으나 양측간 입장이 여전히 첨예하게 맞선 상태다.
민주당의 경우 사실상 여당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국회의장 및 운영위원장 직은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원내 제 1당의 몫이라며 타협이 어려우면 표대결로 매듭짓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16개 국회상임위와 3개 특위의 위원장직 배분을 둘러싸고도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한나라당 측이 이번 선거 압승을 계기로 원내 협상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 데다 양당 모두 국회 장기표류에 따른 비난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측면에서 전격적인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민주당 측 내부 사정이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선거 참패로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당을 조속히 추스려 나가는 게 시급한 상황인 만큼 원 구성까지 협상할 여유를 갖기가 벅찬 것이다.
게다가 타결된 후 전개될 상황은 자신들에게 불리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즉 한나라당이 권력형 비리 청산을 명분으로 국정조사와 TV청문회 실시를 몰아 붙일 경우 현재의 수세국면을 반전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당분간 체제정비에 주력하면서 정국 반전을 꾀한 뒤 오는 8월8일 재·보선 정국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역시 원 구성문제에 소극적인 민주당에 맞서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지난 5월29일 국회의장단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초래된 국회공백 사태가 재·보선 직후까지 2개월 더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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