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들은 부진, 중·하위권 팀들은 도약'.지난달 31일 프랑스-세네갈 개막전을 신호탄으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보름간의 조별리그 레이스끝에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지역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한국과 일본에서 펼친 조별 리그 48경기는 역대 어느 월드컵 본선 1라운드 보다 풍성한 이변과 명승부를 낳았다.
FIFA 랭킹 1, 2위로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랭킹 5위 포르투갈이 세계 축구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며 맥없이 탈락한 반면 한국, 일본, 세네갈, 터키, 파라과이 등은 당당히 16강에 올랐다.
전통적 축구 강국과 중하위권 국가들간의 기량 차이가 좁혀지는 상향 평준화속에 대부분의 조에서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을 펼쳐 '죽음의 조'가 따로 없었다.
지네딘 지단의 부상으로 대회전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였던 A조의 프랑스는 세네갈과의 개막전에서 패하고 우루과이와 비기면서 '최악의 상황'을 예고하더니 급기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덴마크에 0대2라는 치욕적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단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는 하나 사활이 걸린 리그 최종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것은 '불운'보다는 '실력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죽음의 조'(F조)에서 아르헨티나가 퇴출된 것도 이변이었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사선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스웨덴과 잉글랜드가 조 1,2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전의 '구원'이 있는 숙적 잉글랜드의 '꽃미남' 데이비드 베컴에게 통한의 결승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고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서 비기며 주저앉았다.
포르투갈도 전설적 스타인 에우제비우 이후 최고의 스타라는 루이스 피구를 앞세워 우승하겠다고 큰 소리쳤으나 리그 첫 경기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힌뒤 최종전에서 한국에 패해 귀국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G조의 이탈리아도 '죽을 고비'를 맞았으나 일찌감치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에콰도르가 리그 최종전에서 '난적' 크로아티아를 물리쳐 주는 덕택에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기사회생했다.
이 와중에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멕시코 등 중위권 국가들과 과거 월드컵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던 한국, 일본, 세네갈, 터키, 미국 등의 선전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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