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제는 8强 神話를

우리가 세계축구지도를 바꿨다.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3차전서 포르투갈을 꺾고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순간 모든 국민들은 땅을 박차고 감격에 겨워 어쩔줄 몰랐다. 한국이 월드컵에 도전한지 48년만의 장거다.

한국축구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轉機)를 개척했다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세계무대에 나서기만 하면 '과천에서부터 기듯' 힘한번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위축상태를 벗어났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세계적인 강호를 압도하는 스피드, 투지, 체력 등은 한국축구를 한단계이상 도약시켰다.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가 만들어 낸 전원공격전원수비의 토털축구에다 우리의 체력과 투지 그리고 스피드와 조직이 가미된 한국형 축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후반 90분 내내 100%의 컨디션으로 달리는 한국의 '다이내믹 축구' '조직 축구'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쾌거는 국민들의 일체감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렇게 온국민이 하나된 적이 있었던가. 모처럼조성된 일체감이 생산에너지를 창출하도록 우리 사회전체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경제효과 등 국운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제까지 국민들이 보인 제어하는 열정과 시민의식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열광하면서도 평상의 자세를 허물지 않는 정연한 질서에 온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길거리 응원은 세계응원문화의 모델로도 각인될 정도가 아닌가. 한국축구는 앞으로 우승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당장 18일 대전에서 이탈리아와 8강을 겨룬다. 이탈리아는 세계랭킹 6위의 강팀이긴 하지만 지난66년 월드컵 8강 문턱에서 북한에게 일격을 당한 팀이기에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반세기만에 월드컵 첫승에 이어 16강 진출, 8강진출의 신화도 창조하자. 지금까지 보인 투지와 기량을 한데 모으면 '빗장수비의 이탈리아'제압도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세계랭킹 5위인 포르투갈도 1대0으로 제압한 집중력을유지하면 4강도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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