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삶...'강연한 안은미씨

"몸에서 나는 바람소리를 느끼며 춤추는 것이 행복하다".무용가 안은미(대구 시립무용단 단장)씨는 12일 대구작가콜로퀴엄 51번째 강좌로 '나의 삶·나의 무용'을 강연했다. 현재와 미래작가들의 의욕적인 창작교실을 추구하는 대구작가콜로퀴엄에서 마련한 이번 월례 강좌는 약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하얀 색의 자유스러운 복장인 안은미씨는 내내 시원스런 음성에다 열정적인 몸짓을 섞어가며 강연해, 청중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안은미씨는 이날 자신의 학창시절부터 유학시절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춤의 변천과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화여자대학을 졸업하고 10년간의 외국생활을 하다가 대구 시립무용단 단장을 맡아 지난해 대구로 왔다. 파격적인 스타일과 무대 의상 등을 선보여 언제나 이슈를 몰고다니는 그는 "법과 정치, 도덕을 다 넘어설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못박는다.

십수년간받아온 제도교육의 틀을 벗고 진정한 나를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삭발한 그는 자유로운 춤을 위해 무대에서 옷도 벗는다. "처음으로 옷을 벗고 춤을 추었을 때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너무 파격적이라는 일부 평에 대해서는 "무용은 끊임없는 자기투쟁이며 실험"이라고 답한다. 무용은 어떻게 감상하면 되는가 하는 질문에 "춤은 느끼는 것이다"며 이성적으로 질문하기보다 감성적으로 느낄 것을 권유했다.

처음 시립무용단 단장을 맡았을 때는 여러 가지 오해와 불만들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공연에 대해 많은 사랑과 비판을 아끼지 않은대구시민에게서 희망이 느껴진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12월에 안데르센 동화를 변형한 '성냥파는 소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내일 내가 어디있을지 나도 모른다"는 그는 "60살 이전에는 반드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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