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6강전 티킷 전쟁

회사원 정지훈(45.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지난 14일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낭패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 미리 사둔 17일 전주경기 입장권이 '무용지물'이 됐기때문.

정씨는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리기전까진 회사 동료들이 모두 부러워했는데 이젠 경기를 직접 볼 수 없게 돼 너무안타깝다"며 "대전경기 입장권을 백방으로 구하고 있지만 어려울 것 같다"며 실망스러워했다.

한국이 강호들을 연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자 곳곳에서 경기 입장권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한국이 D조 1위가 아닌 2위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D조 2위 팀의 16강전이 벌어질 전주 입장권을 구입해둔 시민들이 한국의 예상밖 선전에 허탈(?)해 하고 있는 것. 반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팀의 경기가 열리는 대전 입장권을구입해둔 시민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월드컵조직위가 대전경기의 해외판매분 잔여분이 이미 매진돼 당일 현장판매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암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은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에 줄을 잇고 있다.

17일 대전시청 월드컵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다음' 등 입장권 매매를 중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입장권을 비싸게 사고 팔겠다는 글이 수백여건 올라와 있다. 이 곳에서는 28만8천원짜리 1등석이 최고 120만원, 23만원짜리 2등석이 80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사겠다는 시민들이 많아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또 한국의 4강 진출을 기대하듯 대구에서 열릴 3.4위전 티켓을 사겠다는 글도 벌써 여러건 올라오고 있으며 큰 폭으로 뛰었던 전주행 티켓은 '파격세일'이란 광고와 함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전구장의 수용인원이 4만1천명 정도로 타 구장에 비해 적은데다 우승후보인 이탈리아와 경기를 하게 돼 더 수요가많다"며 "당일 암표 가격은 1등석 기준으로 최하 100만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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