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伊 특급골잡이 비에리 묶어라

8강 신화를 창조하려는 한국이 이탈리아전에서 경계 대상 1호로 삼아야 할 선수는 크리스티안 비에리(인터 밀란).

비에리는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5경기동안 경기당 1골씩 모두 5골을 넣어 다보르 슈케르(6골·크로아티아)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 올랐던 선수.

한때 스페인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던 비에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탈리아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얻은 4골 중 혼자 3골을 몰아넣고 이탈리아를 16강에 올려 타고난 '골잡이'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골문 앞 순간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이 주무기인 비에리는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 발로 2골을 뽑고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머리로 그물을 출렁였다.

헤비급 복서 출신으로 다부진 체격의 비에리는 특히 힘이 장사이고 키는 185㎝로 유럽선수치곤 장신은 아니지만 상당수 골을 머리로 얻어낼 만큼 제공권도 뛰어나다.

따라서 비에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할 경우 화를 당할 공산이 크다.그러나 조별리그에서 1골만 내주는 한국의 수비도 만만치않기는 마찬가지고 대책도 마련해 놨다.

한국의 수비진은 폴란드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를 꽁꽁 묶었고 미국전에서는 방심 끝에 선취골을 내줬지만 포르투갈전에서 원톱인 파울레타를 3명의 수비수들이 번갈아 전담마크, 좀체 슛 기회를 열어주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스피드와 몸싸움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들과의 공조로 상대 공격을 잘 틀어막았던 한국 수비진은 이탈리아전에서도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에리를 돌아가며 그림자 마크, 위험요소를 사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에리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밀착마크에 걸려 완벽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다보니 제풀에 지치는 모습도 보였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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