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딩크 귀화시키자

◈네티즌, 16강 업적극찬 "청와대 보내자"요구도

"나는 한국축구 중흥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건너왔다. 네덜란드 축구의 빛나는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프로리그를 활성화 하고 밖으로 월드컵 본선에 이바지 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16강의 지표로 삼는다". (국민교육헌장을 패러디한 딩민교육헌장 전문)

우리 대표팀이 4천700만 겨레의 숙원이던 월드컵 첫승과 16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히딩크 예찬론'이 거세게 번지고 있다.

이번 대선 후보로 출마를 강요하거나 영구 귀화해 평생 한국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요구하는 네티즌, '딩민교육헌장'을 만들어 히딩크의 업적을 찬양하는 네티즌 등 '히딩크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

붉은 악마, 대한축구협회 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히딩크를 예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네티즌 '신이건'은 "그는 단순히 네덜란드에서 온 이방인이 아니다. 온 국민의 영웅이요 힘의 원천"이라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영구 명예감독으로 위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찍어'라는 네티즌은 "올 연말 대선에서 히딩크가 출마할 경우 청와대 주인은 그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사상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든 사람이 몇명이나 되냐"며 히딩크를 극찬했다.

또 최근 딴지 축구서포터 '불끈악마'가 '국민교육헌장'을 패러디한 '딩민교육헌장'을 만들면서 네티즌들 사이의 히딩크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내 축구열기와 히딩크 감독을 성원하기 위한 응원가가 제작되는 등 히딩크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네티즌 10명중 3명은 한국의 16강전 진출이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전략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최근 실시한 16강 진출원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네티즌 2만38명 가운데 33%인 6천630명이 히딩크의 탁월한 전략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 '다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투표에서도 응답자 3만6천192명중 34%가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 덕분에 16강 진출을 이뤄냈다고 응답했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우리 국민의 오랜 숙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실현시킨 만큼 특별 귀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의 경우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이라는 예외조항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거주 요건 및 귀화시험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귀화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해석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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