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보화 욕구는 뒤지지 않아요"

컴퓨터 모니터와 자판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 어떻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을까?.정보화 시대에 정보 접근이 가장 어려운 시각장애인들.

컴퓨터는 대부분의 정상인에게는 '정보통'이지만 이들 시각 장애인에게는 '깡통'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앞을 볼 수 없기에 이들에게는 컴퓨터나 정보화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시각 장애인들이 정보화 사회에 소외받지 않고 재활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컴퓨터 교실 프로그램이 마련돼 운영되고 있다. 사단법인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김장환)가 작년 8월부터 경북도내를 순회하면서 열고 있는 '찾아가는 컴퓨터 교실'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컴퓨터 배우기 열기로 뜨겁다.

지금까지 9차례 130여명이 컴퓨터 교실에 참여해 기초적인 정보화 교육을 받았다.최근 영주지회 사무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컴퓨터 교실에도 20여명의 시각 장애인들이 찾아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단말기를볼 수 없지만 강사들로부터 컴퓨터에 대한 기초 이론을 배우고, 장애인용 음성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습 등을 통해 활용법을 익히면서 컴퓨터와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했다.

임수곤 영주지회장은 "장애인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활용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컴퓨터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컴퓨터를 가르쳐 줄 기관이나 강사도 없어 정보화와 멀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어릴때 눈이 먼 유영숙(63·영주 하망동)씨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지만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앤 것만 해도 큰 수확"이라고 했다.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김장환 회장은 "생활의 편리함과 재활을 위해서 시각 장애인들에게 컴퓨터 활용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지적하고 "15만여명의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이 정보화에 장애가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컴퓨터 보급과 정보화 지원사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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