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생명과학고

금연교실 입소 4일째- "내가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다…". 안동 생명과학고(교장 여주환)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연교실이 학생들의 흡연예방과 금연지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학교에서 금연교실을 연 것은 특수목적고로 외지 학생비율이 70%나 돼 대부분의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등 부모와떨어져 생활, 쉽게 흡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때문.학교는 우선 흡연실태 조사를 했다.

놀랍게도 재학생의 41.9%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3월 중순 전 교직원과 학생이 대대적인 금연결의 다짐대회를 갖고 마음을 다잡았다.또 금연교실을 1주일 기한으로 연 6기 운영키로 하는 한편 안동시보건소의 협조로 기별 1회씩 금연침을 시술하고 흡연관련 피해 홍보물을 게시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학부모에게는 금연홍보 가정통신문과 금연 교육자료를 발송해 도움을 청하고 영상물을 이용한 금연 시청각교육과 금연 실천수기 발표회를 가졌다.이와함께 금연학생 동호회 조직, 금연교실 수료학생의 추후지도, 교내·외 순찰강화 등을 통해 담배를 끊었다 다시 시작하는 악순환을 적절히 차단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에 힘입어 최근 설문조사 결과 흡연율이 30%대 이하로 떨어지는 괄목할 성과를 얻어냈다. 흡연의 속박을 벗은 학생들은 너무 후련해 하고 있다.

물론 부모들의 반향도 컸다. 자영농과에 다니는 자녀를 둔 이모(48)씨는 "학생 흡연이라는 치부를 과감히 공론화해 바로 잡는 노력이 돋보인다" 고 말했다.

금연교실을 이끌고 있는 학교경영기획부장 이형규 교사는 "성과는 있지만 학생들이 흡연 유혹에 빠질 환경이 상존해 안심할 수 없다"며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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