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伊 경기 관전 포인트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국민이 믿고 있다.16강 진출을 반신반의했던 사람들 조차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팀은 세네갈이 스웨덴에 2대1로 역전승,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8강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것처럼 이탈리아전을 통해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경기의 지켜볼거리를 소개한다.

◇전용구장 덕 볼까

"이탈리아전이 축구전용경기장인 대전에서 열려 많은 덕을 볼 것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는 가까울수록 좋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5일 16강전이 대전으로 정해지자 이같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선수들의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그라운드와 응원석이 밀착돼 있다. 이곳에서 4만여명의 관중이 '붉은 악마'의 주도로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친다면 가히 폭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야간경기로 펼쳐져 열기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강철체력 통할까

대표팀의 최대 강점인 체력이 '빗장수비'를 바탕으로 압박축구를 구사하는 이탈리아에도 통할까. 결승토너먼트는 지면 곧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각 팀은 안정적인 경기 운용에 치중한다.

따라서 16일 세네갈-스웨덴, 스페인-아일랜드전처럼 연장전까지 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120분간 사투를 벌이려면 당연히 체력이 승부의 관건이 된다.지난 3월 유럽원정 때부터 9차례의 파워프로그램으로 단련한 대표팀의 체력이 녹다운제의 2라운드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백전노장 수비수 홍명보-말디니 대결

'영원한 주장' 한국의 홍명보(33)와 이탈리아(34)의 말디니가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투혼을 불사른다. 나란히 수비수로 4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고 센추리클럽 회원(A매치 100경기 출장)인 두 선수는 모범적인 선수생활, 팀내에서 차지하는 카리스마 등 닮은 점이 많다.이들이 조국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어떤 유종의 미를 거둘 지 지켜보자.

◇페널티킥 나올까

이날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이 승부를 가를까.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페널티킥 승부는 바라지 않을 것 같다.한국은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이탈리아는 90년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승부차기의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90년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서 4대3으로 패했고, 94년 브라질과의 결승서는 바레시와 바조의 실축으로 우승컵을 놓쳤다. 98년에는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4대3으로 고배를 마셨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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