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상 최대 필승 응원쇼

'태극전사들이여. 이탈리아를 제물로 또한번 날아 오르자'.한국-이탈리아 결전의 날이 밝으면서 한반도 전역이 또 한번 붉은 물결로 일렁이고 있다. 거리는 흥분과 긴장감 속에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시민운동장 야구장 등에는 이날 낮부터 몰리기 시작한 대표팀의 '12번째 전사' 시민들과 붉은 악마들의 붉은 티셔츠 행렬이 이어졌다.

또 한번의 '붉은 물결' 축제를 준비중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시민운동장 야구장,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야외전시장 등은 오전 일찍부터 대형스크린 점검과 응원도구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동대구역 등에는 대전으로 향하는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오후들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시가지에는 얼굴에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페이스페인팅과 태극기 패션을 한 사람들로 붐볐다.

길거리 응원장에 가지못하는 시민들은 이웃과 함께 모여 TV시청 계획을 세우는 등 설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상규(40.대구시 북구 칠성동)씨는 퇴근후 동네 이웃들과 함께 모여 응원을 하기로 했다며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현대청림타운에 사는 정성일(44)씨는 18일 8강을 결정짓는 한국대 이탈리아전을 맞아 이웃들에게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축구 중계를 즐기라는 뜻에서 아파트 전입주민 350가구에 500mℓ 맥주 2병씩을 전달했다. 정씨는 "비록 큰 선물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16강 진출의 기쁨을 주민들과 함께 하고 8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용원(30.대구시 달서구 본리동)씨는 "88년 서울올림픽때도 이렇게 온 국민이 열광하지는 않았다"며 "오늘밤 태극전사들의 8강 진출 감격을 길거리 응원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느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해조(28)씨는 "비록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라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오후에 학교시험이 있지만 지금은 월드컵이 우선"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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