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머티스 관절염-발병 3,4년 경과땐 완치 힘들어

류머티스 관절염은 어느 질환보다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시되는 병이다. 그러나 정작 발병 초기 진단이 어려운 병 중의 대표적인 것이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인구의 1~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병 연령층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 구분이 없지만 주로 30~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 가량 많다. 그 이유는여성 호르몬이 발병이나 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이 아플 수 있는 류머티스 질환은 100여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류머티스 관절염이다.손가락, 손목, 팔꿈치, 발, 무릎 등의 여러 관절이 붓고, 쑤시며, 아픈 것이 일반적인 증상.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아플뿐만 아니라 뻣뻣해서 주먹을 쥐기도 힘들며 문고리를 돌리거나 병뚜껑을 열기도 힘들 정도이다. 계속 진행되면관절이 굳어지고 기형적으로 변형한다. 심지어 눈, 폐, 심장, 피부 등에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몸 속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병. 바이러스나 세균같은 나쁜 것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면역세포들과 자가항체가 여러 이유로 우리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기 때문에 병이 생긴다.그래서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 내에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질환이라고 할수 있다.류머티스 관절염의 진단에는 류머티스인자 검사와 방사선 촬영검사를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류머티스인자 검사는 류머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 반응이 나오지 않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은 물론 되레 정상인에게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 촬영검사로 진단이 나올 때는 이미 병이 일정 수준 진행된 상태.

방사선 검사로는 결국 질환 초기의 이상 유무를 발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의사들은 대부분 아픈 부위를 만져보고 환자에게 증상을 물어보는 식으로 진단을 내린다.

따라서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초기 환자나 류머티스 인자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을 받기가 어렵다.

이런 현실 때문에 상당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단순한 관절염으로 진단받고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덜 뿐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발병 2년 이내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10~20%, 3~4년 이상 지난 뒤 발견되면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그만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초기 환자에게 항핵주변인자 검사와 항-MOTC 등의 새로운 표지자 검사를 적용해 초기 환자를 가려내는데 효과를 얻고 있다.

기존 검사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아 주목된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치료에는 여러 의약품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초기에 흔히 처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이 발생한 관절에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켜 통증을 덜어준다. 비교적 중증의 관절염에는 프레드니솔론이라는 약물로 대표되는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성 제제를 사용한다.

관절염의 진행 과정을 억제하고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 류머티스 약물에는 항말라리아제, 설파제, 금(金)제제, 저용량의 항암제 등이 있다. 이런 약물들은 복용하고 난 뒤 수 주, 수 개월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복용이 중요하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유진우(대구파티마병원 류머티스센터 진단면역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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