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伊전 승부 태클맨이 좌우 전담 마크맨 포진

'제2의 수문장'.

상대팀 주전 스타들을 꽁꽁 묶어놓는 전담 마크맨들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볼은 놓쳐도 사람은 놓치지말라'며 각 팀마다 4, 5명씩의 수비수들이 팀 태클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돌진해오는 공격수들과 맞서고 있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 8강에 오르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세네갈의 수비수 오마르 다프(45개)와 페르디낭 콜리(31개)두 명은 4게임에서 76개의 태클을 상대 공격수들에게 퍼부어 골문앞 단속을 철저히 했다.

이는 팀이 시도한 태클 192개의 40%에 해당한다. '빗장수비'의 이탈리아도 다미아노 톰마시(AS로마)를 비롯 파울로 말디니(AC란.24개) 지안루카 잠브로타(유벤투스.24개)파비오 칸나바로(파르마.20개) 등 4명이 3게임 팀태클(168개)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뒤처지지 않았다. 28개로 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송종국을 비롯 김태영(17개)과 김남일(16개) 유상철(14개) 등 4명이3게임 팀태클 117개의 64%를 책임지며 공격수들의 진로를 잘 막아내고 있다.

우승후보 브라질도 송종국과 공동 4위를 마크하고 있는 수비수 루시우(바이엘레버쿠젠)와 미드필더 질베르투 실바(아틀레타쿠미레이루.25개)가 전담 '태클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담 '태클맨'들의 몸을 아끼지않는 활약에 따라 공격수들은 이들 때문에 온갖 수난을 겪고 있다.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튀니지의 공격수 지에드 자지리(에투알 샤헬)는 3게임에서 무려 43개의 태클을 당했고 16강전에서 아일랜드의 대미언 더프(블랜번)는 4게임에서 53개의 태클을 받아 두번째로 많았다.

한국의 설기현(안더레흐트)은 3게임에서 39개의 태클을 받아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스웨덴의 골잡이 엔리크 라르손(셀틱.3골)은 4게임에서 51개의 태클을 받으며 분전, '죽음의 조'에서 팀을 어렵게 탈출시켰지만 16강전에서 세네갈에 패해 분루를 삼켰다.

반면 진정한 골잡이들은 명성에 걸맞게 교묘하게 태클을 피해가며 태클 전담맨들을 농락, 골사냥에 나서고 있다.

5골로 득점랭킹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세(카이저슬라우테른)는 4게임에서 17개의 태클밖에 당하지 않았고 역시 득점 공동1위인 브라질의 호나우두(인터밀란)는 3게임에서 24개, 히바우드(FC바르셀로나.4골)는 22개에 지나지 않았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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