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이 현실로 얼싸안고 눈물

○…영주 서천과 영주역 광장에 모인 1만3천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에 참가한 시민들은 한국팀이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자 축포를 쏘며 밤늦도록 승리를 만끽했다.

페널티킥이 실패하고 곧이어 실점을 하자 '괜찮아, 한국팀, 골'을 외치며 응원. 결국 설기현의 천금같은 동점골이 터지자 서로 얼싸 안고 눈물을 흘리며 환호성을 올렸다.

이어 연장전에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밤하늘을 향해 축포가 올라가고 시민들은"8강신화를 이룩했다. 여세를 몰아 4강, 아니 결승까지 가자"며 자리를 뜨지 못하고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즐겼다.

○…이날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도 오후 8시부터 기도를 끝낸 신부등 80여명이 함께 모여 응원했고 칠곡군 약목면청년회는 약목복개천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 1천500여 면민들이 목청을 높였다. 왜관공단에는 상가번영회가 공단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해 공단직원들과 외국인 근로자 등 500여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의성에서는 마늘수확으로 인한 피로도 잊은채 의성종합운동장 1만3천여명, 봉양 도리원초등학교 500여명, 안계면사무소 900여명 등 모두 1만4천400여명이 '대~한민국'을 열창했다.

특히 의성농민회가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의성 종합운동장에는 의성읍을 비롯 단촌, 금성, 점곡, 옥산 등지에서 1만3천여명이 몰려 들어 8강진출의 흥분을 맛보았다.

○…안동체육관에는 월드컵 시작후 최대인 1만5천여 시민 응원단이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운집해 승리를 바라는 뜨거운 응원전에 불을 댕겼다.

8강진출을 알리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는 뛰다 울고 울다 뛰기를 10여분, 시민응원단은 그런 벅찬 감동을 나눴다.

회사원 김상기(33·안동시 용상동)씨는 "우리팀의 16강전 관전 포인트로 들은 '응원은 원없이 하고 승리는 덤으로 얻어라'는 말이 실현됐다"며 "이 승리가 국민단합과 자긍심 고취의 원동력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인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도 '2002년 월드겁 8강기원 응원전'이 주민 등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팀의 승리를 만끽했다.

이동진(47) 성주축구협회장은 "누구도 예측못한 8강진출을 이룬 한국팀에 감사하며 내친김에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18일 밤 10시50분쯤 성주읍 성밖숲에는 새끼노루 한마리가 나타나 응원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던 주민들에게 발견돼 "노루도 한국팀 승리를 위해 응원 나왔다"며 "한국승리를 동물들도 응원한 모양"이라 주민들은 이구동성.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루 가슴부위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순찰차로 동물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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