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강의 기적' 한국팀 선수들 승리 소감

"세계 정상까지 질주하겠다".지난 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 이후 2라운드 진출은커녕 1승조차 올리지 못했던 한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뒤 18일 이탈리아마저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우승후보 8강 상대가 호화멤버로 구성된 '무적함대' 스페인이지만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태극전사들의 기세는 4강을 넘어 우승까지 넘볼 태세다.

▨설기현=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팀이 가족처럼 단합했던 것이다. 8강전에서 맞설 스페인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잘하고 있으며 자신감도 있다. 반드시 이기겠다. 오늘 이탈리아는 수비가 상당히 강했다. 그러나 우리 장점은 측면공격인데 그것이 잘 먹혀들었던 것 같다. 동점골을 넣고도 내가 넣은지를 몰랐고 꿈인 줄만 알았다. 동료들이 내게 달려오고 관중들의 환호가 들려 내가 골을 넣었다고 생각했다.

▨이운재=오늘 승리는 선수들과 전 국민이 함께 이뤄낸 결과이며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장전이 끝나 페널티킥 승부가 오더라도 자신이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게 다행이다. 안정환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좋은 슈터가 있으면 항상 좋은 골키퍼가 있는 법인 만큼 그것은 골키퍼의 선방이었다. 또 오늘 비에리의 슛을 몇차례 막아내는 행운도 따랐다.

▨송종국=후반 미드필더에서 수비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적응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는 그동안 훈련을 통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데 익숙하며 히딩크 감독 역시 우리에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했었다.

▨박지성=우선 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다. 그렇지만 이제 8강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전반 초반 사실 16강전을 치른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토티가 퇴장당하는 순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페널티킥 승부로 가기전 경기를 끝내기 위해 선수들 모두가 노력했다.

▨황선홍=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승리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이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줄 알았는데 더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 오늘 경기에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연장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좀 더 강하게 차지 못한게 아쉽다.

▨홍명보=오늘 승리는 국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처음 상대가 거칠게 나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은 충분히 있었고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이같은 자신감을 버리지 않았다. 비에리는 거칠기는 했지만 결코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유상철=22일 열리는 8강전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합심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체력이 강했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반에 강했지만 후반전과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움직임이 둔해졌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우세한 우리는 경기하기가 수월해졌다.

▨이영표=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당황하지 않았던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 스페인과의 8강전도 같은 기분으로 할 것이다. 세계축구사를 다시 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하프타임때 감독은 공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자고 독려했다. 후반과 연장 들어서는 힘들었지만 이탈리아 선수들은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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