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신상 후보 이운재

'8강 신화의 여세를 몰아 야신상까지 거머쥐겠다'.한국이 8강신화를 이룬데는 골을 넣은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이운재의 손이 큰 역할을 했다.

4경기에서 2실점한 이운재는 독일의 올리버칸,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사번과 함께 최고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상'의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이탈리아전 연장 후반 8분.이탈리아의 젠나로 가투소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강슛이 골문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자 한국 벤치는 물론 관중석은 숨죽인 듯 조용해졌다.

'이렇게 골든골을 허용하며 8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모든 사람들의 뇌리를 스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골문에는 이운재가 버티고 있었다. 이운재는 쏜살같이 날아오는 공에 맞춰 스프링처럼 튀어올랐고, 왼손으로 공을 툭 쳐 크로스바를 넘겨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넘겼다.

후반 35분 비에리가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왼발로 강하게 찬 볼도 이운재의 손을 피해가지 못해 이탈리아선수들은 땅을 쳐야 했다.

이 뿐만 아니었다. 상대가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세차게 밀어붙였지만 끝내는 이운재 앞에서 멈춰야 했다.

이운재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와 16강전 등 4게임을 풀타임 소화하며 기량을 뽐냈다.

애초 김병지와 주전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정된 플레이와 공중볼 싸움이 좋아 골문을 독점했고 히딩크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이운재가 든든히 골문을 지키자 홍명보를 축으로 한 수비라인도 과감한 플레이를 자신있게 펼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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