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우승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수중전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19일 기상청이 발표한 주간예보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준결승전(25일)은 수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일본의 기상예보에서도 준결승(26일)과 결승전(30일) 당일 강수 확률이 50%를 넘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우승고지 점령을 위한 막판 '혈투'는 수중전이 변수가 된다.
다행히 21~23일 8강전의 경우 비는 내리지 않고 찌푸린 날씨에 선선한 기온에서 펼쳐져 오히려 선수들로서는 경기를 하기 좋은 상태가 되리라는 예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해놓은 엄격한 경기장 표준에 맞춰 지어진 20개 경기장의 배수시설은 완벽에 가깝지만 수중전은 의외의 승부를 낳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맑은 날 경기를 하는 것보다 수중전을 치를 때 체력적 부담을 배 이상 느끼게 된다. 방수 처리가 됐다고는 하지만 축구화와 유니폼이 물기를 머금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젖은 잔디그라운드를 달리는 것은 마른 잔디에 비해 2, 3배의 체력을 요구한다.
게다가 잔디가 젖어 미끄러운 경우는 볼 컨트롤이 힘들 뿐 아니라 부상의 위험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또 슈팅이나 패스를 할 때 축이 되는 발의 접지력(接地力)이 떨어져 정확한 '임팩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수중전을 치러본 선수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수중전을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는 다름아닌 골키퍼. 특히 이번 대회 사용구인 아디다스 '피버노바'의 특성을 파악한 골키퍼들은 수중전에서 피버노바의 '도깨비'같은 성질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수중전은 물론 경기 전 잔디에 물을 흠뻑 뿌린 것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많은 골키퍼들이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경기를 할 때 공중볼이 오면 잡으려는 생각은 버리고 펀칭으로 쳐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한 골키퍼는 "마른 날 피버노바는 손에 척척 들러붙지만 조금만 물기가 닿아도 '미꾸라지'처럼 미끌미끌하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같은 점을 볼 때 수중전은 공격수나 수비수에게 공통으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수중전은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요구, 체력과 정신력이 수중전을 극복하는 '왕도'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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