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교 1학년생들이 치를 200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부터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내의 수능 성적만 사정에 반영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학생부.수능 반영 방법 기준'은 대학 입시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예상케 한다.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나 수험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대학들의 반영 방법에 맞춰 특정 영역 과목을 집중 학습하는 '맞춤식 학습'을 해야 할 것이므로 이에 따른 혼선과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인문계 학과는 언어와 외국어 영역, 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 영역 성적을 주로 반영할 수 있어 수험생들이 국어.수학 등 핵심 과목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진학할 수 있게 돼 입시 방법의 다양화를 기대케 한다.
또한 고교 1학년 과정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교과목 성적이 모집 시기별로 학생부 성적의 20~50%까지 반영되고, 수능 성적에서 반영하지 않는 선택교과목을 학생부에서 반영할 수 있게 돼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선택과목을 4개까지 지정할 수 있는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대학별로 2개 과목 이내로도 지정할 수 있어 복수지원의 기회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영역만 골라 응시할 수 있는 '선택형'으로 수능 체제가 바뀌는 데다, 학생부 성적도 대학들이 특정 영역 성적을 선택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돼 그 투명성 논란은 물론 수험생들과 진학 지도에도 큰 혼선을 부르지 않을지 걱정된다. 게다가 심화 선택과목 비중이 늘어남으로써 특정 과목을 겨냥한 과외가 더욱 극성스러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수능 성적은 대학 입시에서 합.불합격을 좌우, 수험생들은 모든 공부를 수능시험에만 집중시킬 수밖에 없어 대학별로 지원자격을 가리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여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개선을 해봐도 문제점이 남는 게 입시제도다. 이번 개선이 개악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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