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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못 보는 사람들의 재활의지를 돕고 이들과 친구가 되자며 모인 '대구 시각장애인 후원회'라는 소박한 모임이 있다.시각장애인들이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갖가지 보장구를 사서 나누는가 하면, 정보화 지원 및 장학 복지사업,그리고 저소득 장애인 생계보조 등을 펼치고 있는 이 모임은 지금 '후원회원 1만명 가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월 후원금 5천원 정도를 내는 이 회원들에게는 회원카드가 발급되며, 이 카드로 식당 빵집 이.미용실 목욕탕 사진관 인쇄 병원 카센터 예식장 등 다양한 업종의 가맹 후원업체를 이용할 경우 10∼20%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여성회원이 후원인 카드로 가맹 미용실에서 5만원짜리 파마를 할 경우 20%할인된 4만원만 내면 된다. 결국 카드 활용만 적극적으로 하면 후원금보다 많은 할인혜택을 볼 수 있는 실리(?)도 있다. 그리고 가맹 후원업체는 할인카드를 갖고 찾아올 1만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마케팅 효과도 있다.

대구에는 현재 2만명 넘는 시각장애인들이 우리이웃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부당한 편견과 진한 소외감속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은 이미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때문에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후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쌓이는 '돈더미'가 아니라 '사회적 체온'으로 잡아주는 '사랑의 손길'이다.

이렇듯 앞 못보는 우리이웃들이 '어둠'을 거두고 '밝은 세상' 열어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사랑을 나누자며자발적으로 모인 '예비 장애인'들의 모임이 '대구 시각장애인 후원회(253-2655)'다.이들이 펼치고 있는 '후원회원 1만명 가입운동'이 요즘의 '월드컵 한마음'처럼 뜨겁게 엮어지는 결실을 거두게 되길 기대한다.

이시우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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