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로 지축이 흔들린 대한민국에 '급성후두염 주의보'(?)가 내려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던 월드컵의 12번째 태극전사들 가운데 목이 쉬는 급성후두염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호 이탈리아를 꺾을때는 물론 이전의 한국팀 경기때마다 응원했던 시민들 가운데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 목이 쉰 환자들이 19일 오전부터 병·의원을 찾는 사례가 부쩍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ㅅ이비인후과에는 "18일 밤 경기에서 한국팀을 응원하느라 목이 쉬었다"는 30, 40대 주부와 직장인 3, 4명이 진료를 받았다.
북구 노원동 ㄷ이비인후과 경우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2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는데 이들 모두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고함을 지르는 등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한 사람들이라는 것.
수성구 지산동의 ㄷ이비인후과에도 19일 한국팀을 응원하느라 목이 잠긴 여대생 3명이 찾아와 약물처방을 받았다.
대구지역 병·의원에 따르면 월드컵이 개막된 이후 한국팀 경기 다음 날 목이 쉰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환자의 연령층은 초등학생에서부터 50,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것이다.
▨급성후두염이란=갑자기 소리를 많이 지르면 성대의 점막 혈관이 터져 염증이 올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의 경우 말을 적게하고 쉬면 며칠 이내에 본래의 목소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계속 무리하면 성대결절이나 성대에 물혹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송달원 교수는 "감기증상이 있을 때는 결절과 물혹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응원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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