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의 안정환에 대한 계약 연장 포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실질적인 구단주인 가우치의 아들과 감독이 한국과 안정환에 대해 사과와 해명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안정환에 극언을 퍼부었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의 아들인 알레산드로 가우치 부구단주는 21일 새벽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리지(www.soccerage.com)와의 인터뷰에서 "안정환은 골든골 때문에 방출된 것이 아니다"며 "사태의 발단은 이탈리아 언론의 과장보도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가우치 부구단주는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어제 안 선수와 전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며 "아버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가우치 부구단주는 안정환의 거취에 대해 고려 중이며 재계약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세르세 코스미 페루자 감독도 가우치 구단주의 전날 발언과는 달리 방출 결정을 되돌릴 수 있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코스미 감독은 "나는 안정환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보고 있다. 구단이 안정환과 다음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한국과의 16강전에서 보여준 이탈리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와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비난에 이어 페루자 구단주의 '방출 발언'이 터져 국민들 사이에 '반(反) 이탈리아' 감정이 번지고 있다.
페루자 구단 공식 홈페이지(http://www.perugiacalcio.it)의 독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한 네티즌은 "수년간 이탈리아 축구팬을 자처해왔지만 이번에 보니 당신들은 정말 나쁜 패배자"라고 혹평했고, 또다른 팬은 "프로 구단으로서 안정환을 방출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런 모욕적인 방식은 곤란하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팬들은 "한국인들은 물러가라"는 격문으로 대응했고, "일본선수 나카타를 스타로 키워놓은데 대한 앙심을 품은 것 아니냐"는 자극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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