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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산문집 '헌책방에…'

경북 의성 출생으로 중앙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이 산문집 '헌책방에 얽힌 추억'(도서출판 모아드림)을 펴냈다. 이 책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한 부분은 책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저자의 책에 얽힌 추억담과 조금은 특이했던 지난 시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대학시절 스승이었던 미당에 대한회고 등으로 주로 에세이에 속하는 글들이다.

나머지 부분은 방대한 독서량을 근거로 한 저자의 서평이다. 모두 39편의 저서에 대해 61편의 글을 4부에 나눠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글들은 책에대한 내용이긴 하지만 '헌책방에 얽힌 추억'을 관통하는 정서는 단순히 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영 두번째 시집 '기도하는…'

작가콜로퀴엄 신예시인선 두번째 시집인 김영 시인의 '기도하는 상수리 잎새들'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서는 고희를 맞은 시인의 인생역정을 80여편의 시로 묶었다.

시인이 세상을 보는 시선은 파란 하늘처럼 투명하고 너그럽다. 일상의 그림자를 털어버리고 개운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살아갈 날 아득한 다복솔잎 쓰다듬으며 가슴이 반들반들 파랗게 빛날 때까지 비를 맞으며 서있는 숲속 기도하는 상수리 잎새들의 마음을 시집으로 엮었다.

시인은 "갑년을 넘긴 몸에 언어의 태동을 느끼고 오랜 태교를 하며 언어의 향기로 뭉친 파란빛 작은알 하나를 낳았다"며 "토담 밑에서풀각시를 만들고 사금파리를 주워모아 소꿉놀이를 할때 만큼이나 설레이는 가슴"이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박기동 시집 '흘러가는 것은…'

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기동 시인(경북도잠사곤충사업장 근무)이 '흘러가는 것은 아름답다'란 두번째 시집을 문학세계 작가선으로 냈다.경북도공무원문학회 회원인 박 시인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관심이 주조를 이루며 변형의 형태를 보인다.봄과 가을, 농사풍경, 자연사랑, 고향과 육친을 주제와 소재로 삼아 자연과 일치되는 의식의 저변을 시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독도'.'다도해'.'사랑 하나로 보리 이삭을 패고' 등의 작품에서는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이 유다르게 표백되고 있다.'달밤'.'꽃'.'산승' 등의 시어를 즐겨 사용해 시적 정서가 다이내믹하기보다는 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계절감각이 있고 정깊은 고향의식이 있는 박 시인의 시에는 투박하지만 따스한 정서가 고여있고, 삶의 질박한 정담이 이름을 달고 나타난다.

계간지 문학생산 여름창간호

종합 문학계간지 '문학생산'(발행인 이규헌)이 '이론과 입장의 대화.새로운 문학주의의 생산'을 모토로 올 여름 창간호를 냈다.인문학 전반의 성과를 문학에 접목하고 새로운 문학주의를 탐구하는 소임을 자처한 '문학생산'은 이번 창간호에서 두가지 기획특집으로 이를 집약했다.

먼저 '우리 문학의 낯선 지각변동'이란 기획에서는 문학내부의 생성과 변형에 관한 문학생산의 시각을 요약하고 있다.두번째 특집인 '현대문학과 현대사상 가로지르기'는 문학과 철학의 행복한 만남을 꿈꾸는 기획이다.문학생산이 창간과 함께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연재 '한국문학의 계보학'도 눈길을 끈다. 우리시대 주요한 비평가들을 조명하는

'비평가를 찾아서'는 첫번째 순서로 우리시대 리얼리즘의 주요 논자인 최원식의 비평세계를 다뤘다.서강대 박호성 교수가 특별기고한 '새 세기의 신휴머니즘'은 지구의 생명의 이력을 짚어내고 생명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한다.'생태시학'이 우리 문학의 장래에 대한 유력한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글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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