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제로 고민하는 재수생입니다. 처음에는 공부하는데 활력소도 되는 것 같아 좋았는데 점점 공부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헤어지면 더 마이너스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수험생의 이성교제는 대개의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학생은 자신이 왜 남들이 힘들다고 하는 재수의 길을 택하였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구실이나 핑계를 대지 말고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해 보기 바랍니다.
'사랑을 하면 마음이 기쁜 가운데 괴롭고, 사랑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안한 가운데 고독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철학.과학 등 전 영역에 걸쳐 창조는 처절한 고독의 산물이었습니다. 고독은 창조의 원동력입니다. 수험생은 '마음이 기쁜 가운데 괴로운 것'보다는 '편안한 가운데 고독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일의 성패는 '단일한 목표를 향하여 일정 기간 얼마나 단순해 질 수 있느냐'가 핵심적 관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순함이란 어떤 일에 모든 것을 다 바쳐 폭발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능시험이라는 단일한 목표를 향하여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극도로 단순해 질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이 바라는 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나면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여가와 휴식의 시간은 기적처럼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선가 목숨을 건 열렬한 사랑을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또 그런 사랑을 꿈꾸고 소망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기가 아닙니다.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갈등 속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슬기롭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부터 수능시험 때까지 앞뒤 안 보고 몰두하는 것이 나중의 보다 기쁜 사랑을 위해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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