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음주 증시-횡보장 예상…보유물량 줄여 리스크 관리를

5월 소매판매 급감의 여파로 하락하기 시작한 미국 증시는 선도기업들의 2/4분기 실적 악화, 추가 테러 위협, 중동 문제, 아르헨티나 발 남미 경제위기 등 일련의 악재에 노출되면서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가 194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하락할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주의 실적이 3/4분기에는 향상될 수 있으나 이미 IT관련 산업이 성장 단계를 지나 성숙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하며,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을 예상하기도 힘들다.

현재 S&P 500의 평균 PER은 19이고 역사적 평균 PER가 16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P 500 지수는 여전히 10~15%의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 나스닥은 더욱 심하다. 9·11 테러 때 PER은 16까지 내려와 강하게 반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국제경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경제회복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주가 지지대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컨센서스(일치된 생각)가 무너진 가운데 연기금이나 투신권의 매수는 하방 경직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 주겠지만,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 증시는 중장기적인 긍정론과 단기적인 부정론이 경합하는 과도기적 상황이며 하향된 수준에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때까지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을 우려해 매도에 나서는 것도 고려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다음주는 외국인의 상대적 매도세 공백 속에 120일 지수 이동평균선(810P)까지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추세 전환이라기 보다는 하락과정에서의 반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보유물량 축소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적극적 매매보다 소극적 시장 대응으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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