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패턴을 바꾸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연.월차 휴가를 앞당겨 써버린 직장인들이 휴가 비수기로 접어드는 8월말이나 9월초로 정기 휴가를 미루고 있고 월드컵 기간중 경기장을 찾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여름휴가를 월드컵 경기장 순회로 계획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또 여행사 등을 통해 떠났던 패키지 휴가여행 대신 가족이나 동창 등과 짝을 지어 '월드컵 투어'에 나서는 휴가자들도 적잖다. 월드컵 투어족들이 느는 것은 월드컵 개최도시의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돼 있는데다 텐트촌,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색다른 체류경험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기 때문.
회사원 심상각(36. 대구시 북구 복현동)씨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던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을 둘러보며 흥분과 환희로 가득찼던 월드컵 열기를 다시 느껴보고 싶어 올 여름휴가때 전주, 광주, 제주 등의 월드컵 경기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현(30. 수성구 파동)씨는 "월드컵 열기에 빠져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확풀었다"며 "무더위가 한풀꺾인 8월말~9월초쯤 대학동창 4~5명과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월드컵 경기장을 둘러보는 월드컵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200여개 여행사의 경우 예년 이맘때쯤 80~90%의 여름휴가 여행 예약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30~40%선에 그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월드컵 열기에 휴가 특수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는 이달말부터 휴가 관련 문의나 예약이 예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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