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22일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경기가 열리는 광주의 시민들과 어울려 응원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노 후보는 당초에 광주에 가기로 했다가 광주 출신인 정동채 비서실장 등이 "'정작 와야할 때(지방선거 때)는 오지않고 축구경기나 보려고 왔느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며 반대하자 부산에 가기로 한 것이다.
노 후보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 광주를 방문해봤자 월드컵 열기에 묻힐 것"이라며 "당의 진로 등에 대한 해법을 갖고 광주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내달초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처음으로 1박2일동안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적잖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이틀동안 문재인 변호사 등 자신을 지지하는 인사들과 만나거나 부산시장 선거에 나섰던 한이헌씨 등을 만나 낙선 위로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겠다는 자세를 밝혔다. 그는 대선은 지방선거와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부산 민심 껴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 후보 측은 부산에서 '노풍'이 점화되지 않는다면 대선은 없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부산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장 '8.8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경남 마산 합포 선거구에 득표력있는 인사를 내세울 계획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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