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분에서 벗어나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저녁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단합의 시간을 가진데 이어 24일 다시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사퇴의사를 밝힌 당3역 등 주요당직자를 다시 임명했다.
또 연말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른 시일내에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지방선거 참패 이후 노 후보사퇴론과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양상을 보이던 민주당의 내부갈등은 당분간 수면아래로 잠복하게 됐다.
민주당의 갈등은 그동안 주류와 비주류, 친 노무현 후보세력과 반노파, 친 한화갑 대표세력과 반대파 등으로복잡한 갈등양상을 보였지만 23일 저녁의 최고위원 간담회를 계기로 '정권재창출을 위해 의기투합'한 것 처럼 보인다.
비주류 측은 조기 선대위 출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이는 8.8 재보선을 앞두고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동시에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당이 선대위체제로 전환되면 최고위원회의의 무력화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노 후보 중심체제로의 전환을 비주류 측이 용인한 것이다. 노 후보도 지난 주말 부산에서 "분쟁이 장기화되고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 이미 제안된 선대위제를 수용할 생각"이라며 그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조기 선대위체제 전환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단행된 8.8 재보선특별기구 위원장에 노 후보의 천거대로 김근태 상임고문이 선임되고 당직개편에서도 임채정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는 등 노 후보와 가까운 주류 측이 당운영을 장악했다.
그러나 주류 측은 이날 사무총장에 이인제 전 고문과 가까운 유용태 의원을 임명하고 당발전특별기구 위원장에도 한화갑 대표 대신 박상천 최고위원을 선임하는 등 비주류 측을 껴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 측은 노무현 체제에 대해 "'노무현 당'이나 '노무현 사람'이 중심에 서는게 아니라 당이 외연을 넓히고 노 후보가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 후보중심의 당체제 전환에 대해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협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노무현당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노무현을 전면에 내세워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내분 봉합은 '8.8 재보선'까지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노 후보 측으로서는 당분간 당 운영을 주도하면서 당을 장악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내분의 재연 여부는 재보선 결과에 달린 셈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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