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가 제일 큰 장점이지".TV에서 많이 듣던 축구 해설가의 설명이 아니다. 경로당에서 매일 월드컵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하루의 낙이라는 김달분할머니(73·대구시 동구 효목1동)가 내린 한국팀에 대한 예리한 평가다.
김 할머니는 "월드컵이 젊은이들만의 것은 아니다"며 "내가 다니는 동구 신암동 노인회의 경우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50명 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 축구팬들이 모여 응원을 벌일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성동경로당 역시 월드컵 얘기로 연일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이 우승후보 1순위다' '공은 둥글다' '한국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등 월드컵 얘기가 아니면 대화에 끼지 못할 정도로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문용(86·대구시 동구 신암4동) 성동경로회 회장은 "평소 같으면 화투나 장기 등으로 소일했는데 월드컵이 열린 이후 경로당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한국 경기마다 70여명 회원 모두가 경로당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경로당 외에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 두류공원 등 노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요즘 가장 큰 화제는 '월드컵 소식'이다. 경상감영공원 내 팔각정은 월드컵 정보를 주고 받는 할아버지들로 자리가 비좁을 정도다.
일본유학 시절 도쿄 간다중학교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는 최종현(86·동구 지저동) 할아버지는 "마음은 늘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며 "월드컵에 대한 노인들의 열기도 누구 못지 않다"는 말과 함께 "코리아 팀 파이팅"을 외쳤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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