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원히 못잊을 밤이 온다

◈오늘 한국-독일 준결승

독일과의 준결승전 결전의 날이 왔다.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질주하는 한국을 독일의 전차군단이 막을 수 있을지에 60억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천700만 겨레는 세대간, 계층간, 빈부간 장벽을 또 한번 허물 준비에 를 끝냈다. 거리 곳곳은 온통 붉은으로 뒤덮인채 사상최대의 응원단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대구.경북 주민들은 25일 오전부터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이제 한걸음만 더 앞으로 나가자"며 흥분과 긴장감 속에 축제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기간중에 보여준 우리 국민의 단합과 저력을 월드컵이 끝난후에도 영원히 이어가자는 시민들의 바람도 줄을 이었다.

회사원 김진(48.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허리가 잘린 한반도가 지역감정으로 동서로 다시 나뉘는 등 그동안 우리는 지역간, 이념간 격차에 고통스러워 했다"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갈등을 해소하고 한데 모인 국력을 21세기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두류공원 축구장, 시민운동장 야구장, 전시컨벤션센터 등 길거리 응원장에는 오후부터 몰린 시민들로 온통 붉은 바다를 이뤘다. 또 시민들은 대형스크린과 응원도구 등을 설치하면서 독일을 꺾고 결승전이 치러지는 요코하마로 가는 길을 넓혔다.

동대구역과 고속버스 터미널 등에는 오전부터 '결승행 신화'가 펼쳐질 서울로 향하는 붉은 악마와 시민들로 붉은 띠를 형성했다.

대학생 최종일(28.경산시 옥산동)씨는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같이 기뻐하기 위해 서울로 간다"며 "이번엔 또 어떤 종류의 감동 드라마가 펼쳐질 지 가슴이 설레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경기가 밤에 열리는 데다 사상 최대규모인 60만명의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길거리 응원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을 각 행사장에 배치하고 경기가 끝난뒤 뒤풀이 행사 때도 새벽 4시까지 비상근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방공무원도 길거리 응원장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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