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월1일 돌연 임시공휴일 지자체 행사 '혼선'

정부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갑자기 7월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이날 민선 3기 단체장 취임식을 가지려 했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뒤늦게 일정을 순연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덩달아 단체장 취임식 다음날로 차기 의회 개원식을 예정했던 일부 지방의회도 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 때문에 각 자치단체들은 출범식을 뒤로 연기하거나 취임식 장소가 마땅찮아 새로운 일정을 잡는데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특히 '행정자치부 자치단체장 인수인계 지침'에는 가능한 한 내달 1일 오전에 취임식을 갖도록 돼있어 이에 맞춰 사전 준비를 마쳤던 지자체들 가운데는 이미 발송한 초청장을 다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겨나고 있다.

대구시는 7월1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각계 인사 2천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조해녕 당선자의 취임식을 열기로 계획했다가 24일 오후 늦게 부랴 부랴 취임식을 2일 오전 11시로 연기했다. 경북도도 지사 취임식을 하루 미루기로 했다.대구시의회도 7월2일 4대의회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시장 취임식이 미뤄지는 바람에 3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구미시는 1일 오전 시장 취임식을 갖기로 하고 부시장 명의로 지역인사 등 주민 1천500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취임식이 2일로 연기되면서 초청장을 재발송할지, 전화로 일일이 통보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경산시도 1일 취임식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취임식을 하루 연기, 초청장 2천700매의 우편 발송을 긴급 취소하고 재인쇄에 들어갔다.

시.군 관계자들은 "월드컵 승전은 범국민적 경사임에 틀림없지만 쉬는 날짜를 놓고 정부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바람에 결국 새로 출범하는 지자체들이 첫날부터 행정에 혼선을 빚는 결과를 빚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우.이창희.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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